무더운 여름날, 아버지는 난닝구만 입고 무언가 열심히 만들고 계시고
저는 옆에서 톱밥을 조물락대며 놀고 있었죠.
무식하다 싶을 만큼 커다란 건전지를 칭칭 묶어놓은 라디오에선
아마 소방차의 노래가 나오던 것 같아요.

뜨거운 여름볕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노래를 흥얼대며 놀고 있는데
웬 작은 냥이 한마리가 냥냥거리며 들어 오는겁니다.
하얀 바탕에 아주 옅은 회색 무늬가 있는, 왜 팬시 사진에도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놈 말이에요.
근데 이 놈이 내가 한참을 겁주고 을러대도 도무지 제 곁을 떠나지 않는 겁니다. 아버지께서는 한참을 어수선 떨며 덩달아 냥냥대던 제가 우스웠는지, 목에 걸린 수건으로 땀을 쓱 닦으시며 말씀하셨죠.

'그놈이 우리집에서 살려고 온 놈인가보다'

그때부터 같이 살게 되었어요~ 그 이름은 미미 !!! (꼭 트롯 같다 ~ ^^)
미미는 꼬마 웅~에게 갖은 시달림을 당하고도 도둑냥이 답지 않은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자랐습니다. 비비탄 총이 빈 총인지 아닌지 알아맞추기라든가(미미가 맞추는 퀴즈였죠), 옆 집 개랑 싸워서 이길 수 있는지 없는지 같은 것들 ...
그러다 아이가 없는 꼽추 부부가 운영하는 빵가게에 가게 되었습니다.
냥이가 너무 이뻐서 아이 대신 키우고 싶다던 그 집으로 간 후
미미의 팔자는 볼 만해졌죠.
개인 방에 개인 장난감 ... 나중엔 멋진 신랑감과 아이들.
빵집이 없어진 후로 다신 미미를 볼 수 없었구요.

오늘 낮에 도서관 앞 길을 산책하다 도둑냥이를 보고
'천하장사 쏘세지'를 사가지고 주려고 했습니다.
스노우 캣 쥔장도 그랬다고 해서 해보았더니 역시나 도망가더군요.
결국은 웅이가 냠냠 ~
쏘세지를 먹으며 앉아 있다보니 갑자기 그 옛날 미미가 떠오르더군요.
그때 쫌 더 잘해줄 껄 하고 ...

('하늘을 나는 물고기'에서 추억을 꾸적대다 여기다도 옮기네요
전 굴림체가 편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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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구나서
나른함을 참아내며 컴터앞에 앉아서
친구들의 홈에 방문하구 있답니다..

어제 그제 오늘까지도 쇼트랙의 흥분은 가라앉지않구..
우리가 선진국이었어두 이런 대접을 받았을까?
괜시리 자격지심까지 생기구.. 미국이 미워지구..
사실 전 스포츠에 큰 관심은 없답니다..
걍.. 올림픽서 우리나라의 결승전이 있다면
주위사람들 따라 시청하는 정도..
이번 쇼트랙두 회사선배들이 티비를 시청하길래
식사하면서.. 아무런 생각없이 본거랍니다..
근데.. 어쭈~
미국이 우리를 깔봐두 한참 깔보는거지 그게 뭡니까??
그런게 다 반칙이면 지금까지 경기들에서 더 심한 경우두 많았다는데..
왜 그땐 반칙 실격처리하진 않은거지..
그쵸? 웅~님의 홈은 방명록이 아니라 게시판이 되고 보니깐
글이 말이 길어졌네여~ ^^;

그럼.. 토욜 즐겁구 신나게(실컷 짜증나는 소리만 떠들어서 죄송^^:)
행복하게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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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삶도
자신의 삶처럼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

불쌍해 ~
아마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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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글쓰기를 제법 하는 편인가 싶다가도
그다지 탐탁하게 여기는 편은 아닌 듯 싶네요.

글 하나 올리면 조회수 1000 이 넘어가는 유명한 개인 홈피를
계속 유지하는 곳을 보면 주인장들이 존경이 갑니다.
피곤하고 귀찮을 듯한데 ...  

개인 홈피는 그저 몇몇 이들끼리 정겨운 잡담을 나누는 곳이
젤 좋은 것 같습니다.

제 게시판두 맘에 들구요
공공의 친구,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귀찮은 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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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다녀오느라 몹시 피곤해서 빈 자리가 띄길레 낼름 앉았는데,
앉자마자 꼬마 녀석 둘이 와서 자리를 양보했다.
'고맙습니다' 하고 큰소리로 대답하며 자리에 앉은 품새도 귀엽고,
기특한 맘에 멀끄러미 보고 있는데 고녀석이 나한테 묻는거다.

'아저씨 ~ 사람들이 왜 신발을 신는지 아세요 ?'

해서 나는 전파견문록의 아이들처럼 무슨 기막힌 말이 나올까
잔뜩 기대를 하며 '몰라 ~' 하고 그 녀석을 바라보았다.

근데 고 놈이 하는 말이
'스케이트를 신으면 이상하잖아요 ~'
-_-;

예의 바른 놈일뿐만 아니라 개그에도 능통한 놈이었다.
귀여운 놈 ^^  
이 말이 압권이었다 ^^;
길거리에서도 언론에서도 인터넷에서도
벼라별 말들이 많지만 ... ㅋㅋ

무기 팔아먹으려고 벨 희한한 짓꺼리를 많이도 하지만
인간역사상 최대 강국이라는 미국도 참 깨는 나라다.

어설픈 애국심보다도 스포츠의 기본정신을 망각한 추태는
무어라 말할 기분도 안난다.

미국이 결승까지 올라왔다면 3000 M 여자 계주의 벅찬 감동도
없었을게다 ... 한심하다.

오노라는 쓰레기를 영웅 만들기 대상으로 정한 자체도 우습다.
그 큰 나라에 그런 놈밖에 없었을까나 ... 지겨운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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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빠서...항상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듯.

웅~님의 홈페이지에는 언제나 들리고 있죠.

MSN에 가끔 로그인 하는것을 보긴 하는데 선뜻 말걸기도 그렇고..

근무시간이고 해서요..

다음에는 한번 말을 걸어보든지 하죠..-_-;

새삼스레 나이를 먹어가는걸 갑자기 느낍니다.

나도 이제 Youth를 넘어서는군요...신인상은 꿈도 못꾸고..-_-;

그냥저냥 살고는 싶지만 아직 해탈의 경지가 아니라서..

알게 모르게 저도 지는걸 싫어하는 더러운 성격인가봅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려고 하는데...

수양이 덜 된 탓이겠죠.

그냥 이것저것 끄적거리고 갑니다.

요즘 제홈페이지도 영...살 가망도 안보이고...

과거의 잘나갔던 영화가 그립군요..

어디 한 10G쯤 주고 회선주고 하는데는 없을라나...

옛날에 있던 회사는 회선이랑 HDD가 남아돌아서 참 좋았는데..
오랜만에 오네...
은녕이가 요즘 아파서 요즘 정신이 없다.
팔팔한 나이가 허리가 아파가지구...

다름이 아니라
홈에다가 링크게시판을 만들라구 하는데...
네 홈페이지를 위한
이쁘장한 업로드이미지가 필요해서

160×40 싸이즈의 배너이미지 하나 만들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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