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요즘 세상은 몸의 움직임을 줄일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고
대개는 그것에 익숙해져 있다.
심지어 몸의 일부분을 다른 것으로 바꾸려는 꿈을 지닌 사람들도 있다.
걷기에 대해 다비드 르 브르통이나 김화영처럼 아름다운 문장으로
쓸 능력이나 사고는 없지만 내가 내 발로 걷거나 내 몸을 움직여
무슨 일이든 할 때, 그것만큼 황홀한 일은 드물다.
내 몸의 작은 근육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그것들이 움직이고
세상과 호흡할 때 그야말로 내가 정말 살아 있다고 느낀다.

인라인의 경우를 잠깐 보면, 나는 인라인은 대퇴사두(허벅지 다리 앞 부분으로 이해하면 좋을 테다. 배가 있는 쪽)의 움직임이 격렬할꺼라 미리 짐작했었다. 허나 직접 타 보니 슬와근(허벅지의 뒷 부분, 엉덩이 쪽일 거다)과 둔근(이건 엉덩이인가 ?)의 긴장이 강하고, 제대로 무게를 실어 달리려면 상체의 균형과 그에 따른 움직임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말이 아닌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실제와 상상의 차이를 넘어드는 신비한 일이다.
조각조각 내 몸의 일부분이 서로 균형을 잡는 본능적 움직임들.
아무래도 난 살아 있는 것 같다.

말로 쓰니 매우 이상하다.
표현의 능력을 떠나서 말이란 신기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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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웅이 오계장에게 물었다!
웅 :"야 오늘 왜 늦게 끝났냐?"
오 : "음~택배올게 있어서 기다리느라구?"
웅 : "야 니가 그런걸 왜기다려! 밑에 직원한테 시키면되지!"
오 : "에이 뭐~~"(말을 얼버무리며)

흠~ 오늘은 내가 그신세가 됬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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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 기분이 좋네요....
어젠 웅이가 술안사서 속상했는데....

요즘 그 머시냐... "집으로" 흉내내는 친구는 자주 안들르나???
사진작가하시는 분인데
기자로 위장, 프랑스전을 보셨다는군

재주두 좋아 ~
담에 기회가 나면 나두 델구 간다니
좋은 일 생겼으면 좋겠군 ^o^

이거 걸리면 뉴스 타겠군 ㅎㅎ
넘 비비나 ? 쩝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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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 - 사회가치에 억압되어 뒤틀린 폭력성,
생물학적이고 본능적인 남성성- 에서
벗어난다는 이야기인가 ...

딸의 기저귀를 갈아보고
딸의 볼에 키스하며 어스름한 수염의 날카로움을
새삼 느낄 때일까 ...

안 낳아봐서 모르지 ...
낳은 놈한테 물어봐야겠다 ...

==================================

남자들은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자신 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
결별한다.
딸의 아랫도리를 바라보며
神이 나오는 길을 알게 된다.
아기가 나오는 곳이
바로 신이 나오는 곳임을 깨닫고
문득 부끄러워 얼굴 붉힌다.
딸에게 뽀뽀를 하며
자신의 수염이 때로 독가시였음도 안다.
남자들은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자신 속에 으르렁거리던 짐승과
화해한다.
아름다운 어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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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왜 사나이를 만나기가 힘들지.
싱싱하게 몸부림치는
가물치처럼 온몸을 던져오는
거대한 파도를....

몰래 숨어 해치우는
누우렇고 나약한 잡것들뿐
눈에 뛸까, 어슬렁거리는 초라한 잡종들뿐
눈부신 야생마는 만나기가 어렵지.

여권 운동가들이 저지른 일중에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세상에서
멋진 잡놈들을 추방해버린 것은 아닐까
핑계대기 쉬운말로 산업사회탓인가.
그들의 빛나는 이빨을 뽑아내고
그들의 거친 머리칼을 솎아내고
그들의 발에 제지의 쇠고리를
채워버린 것은 누구일까.

그건 너무 슬픈 일이야.
여자들은 누구나 마음속깊이
야성의 사나이를 만나고 싶어하는 걸.
갈증처럼 바람둥이에게 휘말려
한평생을 던져 버리고 싶은 걸.

안토니우스 시저 그리고
안록산에게 무너진 현종을 봐.
그 뿐인가. 나폴레옹 너는 뭐며 심지어
돈주앙, 변학도, 그 끝없는 식욕을
여자들이 얼마나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런데 어찌된 일이야.
요새는 비겁하게 치마속으로 손을 들이미는
때묻고 약아빠진 졸개들은 많은데

불꽃을 찾아온 사막을 헤메이여
검은 눈썹을 태우는
진짜 멋지고 당당한 잡놈은 멸종위기네

=========================================

불쌍한 남자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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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갑산(三水甲山) 내 왜 왔노 삼수갑산이 어디뇨
오고나니 기험(奇險)타 아하 물도 많고 산첩첩(山疊疊)이라 아하하

내 고향을 도로 가자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삼수갑산 멀드라 아하 촉도지난(蜀道之難)이 예로구나 아하하

삼수갑산이 어디뇨 내가 오고 내 못 가네
불귀(不歸)로다 내 고향 아하 새가 되면 떠가리라 아하하

님 계신 곳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내 못 가네
오다 가다 야속타 아하 삼수갑산이 날 가두었네 아하하

내 고향을 가고지고 오호 삼수갑산 날 가두었네
불귀로다 내 몸이야 아하 삼수갑산 못 벗어난다 아하하

===================================================

소월 아저씨두 이렇게 웃으셨구나
아하하 ~ 가만히 들어보면 웃는 것두 아니구 ...

난 쫌 황당하거나 부끄러울 때 이리 웃지 ~
만화처럼 ... 아하하 ~

불 타는 탑 위에, 뾰족한 꼭대기에 외발로 서면 이 심정일까 ...
아하하 ~ 슬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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