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일약국 갑시다,김성오( 21세기북스,2007.07)

책 :: 걷기 2007. 10. 31. 10:03


남는 장사가 아닐 수 없다.

첫째, 자신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전해 책을 사는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았고

둘째, '나'라는 브랜드와 회사에 대한 좋은 인식을 맘껏 홍보할 수 있어 좋았고

셋째, 책 판매로 인한 인세 전액은 불우청소년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되니

책에서 말한 내용을 고대로 실현한 책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teacher가 아닌 helper 로서,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그것도 성공한 사업가로서
두런두런 들려주는 이야기가 들을 만 했다.

난 사무실을 나갈 때 주로 걸어가지만
택시를 탈 일이 있으면 '도우미 노래방이요'라고 말한다.
신영증권 건물이라고 말하면 이래저래 설명을 덧붙혀야 하고
부천의 모든 기사들은 '도우미 노래방'을 잘 알고 있으니 말하긴 웃겨도 그게 편하다.
간판을 기가 막히게 달아서 그런가 ... ?

당시 육일약국이 자리하고 있는 교방동은, 시내버스에서 내려서도 가파른 길을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하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변두리에 자리한 동네이다 보니 큰 건물 같은 택시 포인트가 없어서 정확한 목적지를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래, 어차피 없는 택시 포인트인데, 우리 약국을 랜드마크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며칠 뒤, 택시를 이용할 일이 생겼다. 나는 택시를 잡는 순간부터 입속으로 ‘육일약국 갑시다’를 되뇌었다.
“기사님요, 육일약국 좀 가주이소.”
“육일약국요? 거가 어딘데예?”
나는 택시를 탈 때마다 일단 육일약국을 가자고 먼저 얘기하고, 거기가 어디냐고 물으면 약국의 위치를 부연 설명 했다. 그렇게 3년 정도 지났을까? 창원에서도 마산과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상남동에서 택시를 타게 되었다.
“기사님, 육일약국으로 가주이소.”
택시만 타면 입버릇처럼 나오는 말이었다. 마산도 아닌 창원에서 동네 이름도 말하지 않고 무조건 ‘육일약국을 가자’고 하다니…. ‘아차!’ 싶었다. 부연설명을 곁들이려는 순간, 기사님은 기어를 바꾸고 택시를 출발시켰다. 그리고 내게 한마디 덧붙였다.
“마산, 창원에서 택시 기사 한 달하고 육일약국 모르면 간첩이라 안 합니꺼.”
그렇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육일약국은, 어느덧 마산에서 가장 유명한 약국이 되어있었다. --- p.10


좋은 내용이 많았지만
참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종이나 가격이 소박했더라면 참 좋았을 껄 하고 생각해본다.

예스24 :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2641353&CategoryNumber=001001025008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