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야구를 이렇게 좋아했던가
생각 :: 生覺_살면서 깨닫다 2007. 8. 24. 17:195년간 사용하던 개인 홈피.
계정 정리도 하고
티스토리로 옮겨오면서,
옛생각에 자주 가던 적수동에 가보았다.
오랜 시간 닫혀있더니만 ...
반가운 맘으로 이런 글을 갈무리 해두었다.
이렇게 긴 글을 쓸 정도로 야구를 좋아했던가 ?
2001년에 어처구니 없이 깨진 경기가 기억나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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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팬]한국시리즈 1 차전을 보고
2001-10-21 00:53:00
이 선수는 80년대 놀란 라이언과 텍사스 간판선수였고
시카고컵스에선 라인샌드버그와 쌍두마차 타격으로
또한 예전에 오락실 메이저 야구에 나올만큼 성적이 빵빵했던
이름하여 훌리오 프랑코 ~~ !!!
통산 성적은 잘 모르겠으나 메이져에서 리딩히터, 올스타 MVP 등
이미 선수로써 할만큼 했고 누릴 만큼 누렸던 선수다.
이 선수이야기를 왜 먼저 하는고 하니
시즌 애틀란타 경기중에 메츠와의 멋진 역전 경기 홈런과
(사실 브라이언 조던의 9회 역전 만루홈런은 정말 멋졌다)
디비전에서 펄펄 나는 모습을 보고 저런 선수를 내보내다니
참 배부른 삼성이라는 소리들이 많아서이다.
솔직히 난 프랑코 할배가 울 나라에 있을때도
삼성 역대 최약의 4 번 타자라는 정신나간 기사를 쓰는 놈들과
지금은 장타력부진과 나이를 핑계 삼아 방출했다는 기사를 쓰며
삼성, 요놈들 배아프지 ? 하고 기사 쓰는 놈들은
무슨 재주로 스포츠기자가 되었을까 궁금하다.
또한 그걸 어찌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지 ... 불쌍하다.
132경기를 뛰며 타율 0.327에 22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던 프랑코 ...
비싼 웃돈을 들여 데려왔겠지만 보시다시피 나쁜 성적이 아니다.
돈이야기를 하니 삼성의 돈지랄이 맘에 드는 건 아니나
솔직히 삼성 같은 기업이 없었더라면
저녁 먹고 배두드리며 야구를 볼 수 있는 날들은
그리 빨리 오지 않았을 거란 생각두 해본다.
암튼 야구 외적인 이야긴 그만두고 ...
프랑코가 1루수나 지명타자 그리고 지금의 마해영 같은
어설픈 외야수비만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생각해보자
삼성의 1루수에는 이승엽이라는 국민타자가 있다.
수비 또한 괜찮은 편이며 일단은 한국야구의 마수걸이로써
용병에게 포지션이 밀린 이승엽 ...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다.
지명타자로는 걸출한 클러치 히터인 김기태가 있다.
기태형이 요새 쫌 부진하시긴 하지만 ... 김기태가 누구인가
그리고 어찌어찌 홈런을 40 개나 친 스미스 ...
스미스의 외야 명수비(그 덩치에 뛰는 게 불쌍했다)를 보다 보면
정말 속 터지는 노릇이다.
삼성은 공수주가 뛰어난 지금의 마르티네즈 같은 선수가
필요했던 건 말할 것두 없는 이야기다 ...
강동우가 돌아와서 제대로 적응을 할지,
박한이라는 신인이 과연 프로에서도 통할 지는
그때로서는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두산에서도 김동주도 1루 밖에 못보고
심정수도 난 1루 밖에는 했더라면
우즈도 보내지 않았을까 ...
사실 국내 용병으로 들어왔다는 걸 이해하기도 미션 임파서블한 프랑코 ...
하긴 지금의 바에르가정도는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한국와서 우스운 꼴 많이 당한 셈이다.
지금 김기태의 부진과 외야의 수비의 안정감.
굳이 바에르가를 데려오지 않고 남아있었으면
4할은 능히 쳐냈을 것이다.
(멕시칸리그에서 올해 4할대를 쳐댔다.
마해영이 하는 것 보면 넘 이쁘지만 ...
마해영을 데려오는 것도 생각해봤겠지)
삼성 vs 두산 한국시리즈 1 차전
현대의 부진은 어느 정도 다들 예상되었던 일.
시즌 중엔 잘들 던졌지만 포스트 시즌의 부담을 경험 없는 투수들이 견뎌낼 수 있을까 ...
박재홍, 박경완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타격침체 ...
두산의 막판 저력은 야구를 재밌게 만드는 것중 하나다.
정말 잘 올라왔다.
원년에 이선희 아저씨 만루홈런 맞고 우느게 아직도 눈에 선하다 ...
유지훤이 유격수 땅볼을 잡아 멋들어지게 송구하고
박철순이 손을 높이 쳐들면 환호하던 모습들도 ...
삼성은 어느때보다 강하다.
시즌은 포수 싸움이라지만 포스트 시즌은 투수쌈이다.
갈베스, 임창용, 배영수 등의 선발진과 김현욱, 김진웅 투수들.
탄탄한 수비와 든든한 백업요원 김종훈, 박정환, 김재걸, 김동수, 정경배등
선수층이 두텁다. 게다가 역전의 용장 김응룡.
(백업이라지만 선발 출장하기 전혀 이상이 없을 선수들이 많다.
용병술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포맷을 가질 수 있다)
일단 우려가 되는 것은 포스트시즌은 한두명이 미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분위기가 되는 단기전의 속성이 걱정이었다.
(작년 퀸란의 홈런을 기억해보자)
허나 7 차전쯤 되면 단기전도 아닌 것이 장기전도 아닌 것이
아주 미묘하게 되니 ...
삼성이 두산에게 강하긴 하나 그건 대구구장에서의 일.
한국시리즈는 대구에서 2 경기, 잠실에서 5 경기가 치루어지니 ...
허나 단단한 셋업맨에 비해 믿을 만한 선발이 부재한 것과 부상으로
인한 선수층이 얇아진데 대해 자신감을 가질 만 하다.
최용호의 어이없는 투구와 배영수의 자신만만한
투구에서 분위기는 이미 정해진지도 ...
7 차전임을 생각해볼때 언젠가 선발을 맡아주어야 하는 두 투수.
최용호는 마해영, 마르티네즈 까다로운 두 타자를
별로 위력적이진 않았으나 무난한 플라이로 처리.
거기까진 좋았다. 어이없는 사구와 통타를 맥없이 맞는 모습을 보고
김인식 감독 속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배영수는 약간은 실험적인 면에서 올라온 듯 했다.
작년 2 패, 올해 13 승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며 많이 성장한
배영수라는 어린 선수가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얼마만큼 던질 수 있을까 ...
아마 배영수가 무너졌으면 김응룡감독은
2차전 선발인 임창용을 제외하고는 모든 투수를 동원했을게다.
결과는 보다시피 대성공.
3 이닝 무실점에 승리투수가 되었다.
자신만만하게 꽂혀 들어가는 공들.
실력들은 다들 비슷하다.
야구가 멘탈스포츠라고 맨날들 이야기하지만
두려워하지 임하는 대담한 승부는 팬으로써
흡족할 만 했다.
한국시리즈는 2 차전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구자운, 임창용의 승부도 볼 만하겠고 ...
잘들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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