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죽음
생각 :: 生覺_살면서 깨닫다 2004. 9. 18. 10:44글 제목이라는 것은 언제나 부담스럽다. 그냥저냥 주절대는 글이나 성심성의껏 진을 빼내두 마찬가지일게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제목이라는 것이 대체 어떤 것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내가 알기로는 작가라고 이름 붙은 이들중에도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는지,하고 싶은지 모르는 인간은 넘쳐난다.
그 부담스러운 제목이라는 것에 '삶 || 죽음'이라는 거창한 말을 떡하니 써놓은 것은, 입력폼에 '제목'이라는 빈 칸이 있기 때문이다. 별다른 의미가 있을 턱이 없다. 꼬물락꼬물락대는 중인데 뭘 ^^
종교적인 생각을 배제하고 '죽음'에 대한 첫기억을 떠올리면,생라면과 연관되어있다. 우리 또래가 어렸을 때, 그 무렵 꼬마들중 생라면을 싫어하는 놈들은 드물었을 것이다. 무슨무슨 분식바람이 불어서 저녁 한 때 라면을 끓여 먹자는 운동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끓여먹든 부숴먹든 라면은 꼬마들에게 즐거운 먹거리였다.
어린 웅~은 엄마의 소중한 저녁먹거리를 슬쩍 앱쳐-_-? 작업에 들어간다. 일단 힘이 딸리니 팔꿈치루 부수었겠지, 지금은 살짝 쥐어두 부숴진다. 봉투 위쪽만 뜯어야 돼~ 편하게 앉아 먹기에는 빨빨 거리구 다닐 곳이 많아~ 잘근잘근 한 입에 먹기 좋을 만큼 으깬다음 스프를 살살 뿌려 흔든 후 봉투를 옆에 차고 마실 나간다. 오~ 저 녀석두 한 봉다리 차구 나왔군 ... 우리 조용한 데 가서 으찌니쌈이나 하자 ~
뭐 이런 스토리인데 일단 문제는 컴백홈후 발생한다.
요새처럼 넉넉치 않으니 가족들 찬 밥 말아 저녁 먹을 만큼만 봉지수 맞춰 사오는 것이 큰 문제다. 똘망똘망한 아들놈이 먹고 살겠다고 저러는 걸 심하게 나무랄 수는 없고 조 놈 버르장머리는 고쳐야겠고 ...
엄마 : (그냥 지나치는 투로,하지만 큰 소리로) 뉴스에서 봤는데 라면 삶지 않고 그냥 부숴먹으면 스프가 독해서 죽게된데~
아빠 : (알았다는 투로,역시 큰 소리로) 그~으~래 ~~ ?
이거 큰일났다. 나 죽게 생겼다. 어린 웅~은 담요를 싸고 웅크린 채 심한 오한에 떨구 있었다.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 이렇게 생각하는 거 ... 내가 없어지는 건가 ? 이리저리 생각할 수 있는 이 머리통이, 내가 영영없어지는 건가 ? 아주 영원히 ? 다시 돌아오지도 않고 ?
무지 무서워하고 있었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가족들에게 인사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저 자구나면 죽어요. 잘 계시구요 ... 이런 식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며 마음속으로 인사를 마쳤다. 어린 웅~은, 9시 어린이는 잠자리에 들어야 착하다는 방송까지 무사히 들은 후 죽을 채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노인들께 전형적으로 보이는 불안증상,우울증이십니다. 그걸루 인해서 전체적인 근육통이 오셨구요'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종교적인 믿음을 떠난 생명체의 근원적인 공포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말이죠. 한평생 저리 강건하게 사신 분이, 아직도 저렇게 명확하신 분은 드물겠다 여겨지는 분을 바라보며, 사람 살고 죽는 것에 대해 하나씩 더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이 전혀 이면적인 것이 아닌 같은 선상의 다른 모습일진데,죽음을 당당히 맞이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
'태어나기 전이 두려운가? 죽음은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무엇이 두려운가?'
'죽음은 누구에게도 듣지 못한 새로운 길이다. 이런 새로운 모험에 들어 갈텐데 어찌 신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살아서 죽은 상태, 죽어서 살은 상태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라면 그건 준비된 사람들만의 길인가 ?
단 한 번만 주어진 이 삶이라면 계속 이렇게 살아도 좋은 것인가 ?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처럼 흙으로, 나무로,하늘로, 그 하나하나의 알갱이로 진화하여 ... 풍요로워지는 '나'는 과연 '나'일까 ?
그 부담스러운 제목이라는 것에 '삶 || 죽음'이라는 거창한 말을 떡하니 써놓은 것은, 입력폼에 '제목'이라는 빈 칸이 있기 때문이다. 별다른 의미가 있을 턱이 없다. 꼬물락꼬물락대는 중인데 뭘 ^^
종교적인 생각을 배제하고 '죽음'에 대한 첫기억을 떠올리면,생라면과 연관되어있다. 우리 또래가 어렸을 때, 그 무렵 꼬마들중 생라면을 싫어하는 놈들은 드물었을 것이다. 무슨무슨 분식바람이 불어서 저녁 한 때 라면을 끓여 먹자는 운동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끓여먹든 부숴먹든 라면은 꼬마들에게 즐거운 먹거리였다.
어린 웅~은 엄마의 소중한 저녁먹거리를 슬쩍 앱쳐-_-? 작업에 들어간다. 일단 힘이 딸리니 팔꿈치루 부수었겠지, 지금은 살짝 쥐어두 부숴진다. 봉투 위쪽만 뜯어야 돼~ 편하게 앉아 먹기에는 빨빨 거리구 다닐 곳이 많아~ 잘근잘근 한 입에 먹기 좋을 만큼 으깬다음 스프를 살살 뿌려 흔든 후 봉투를 옆에 차고 마실 나간다. 오~ 저 녀석두 한 봉다리 차구 나왔군 ... 우리 조용한 데 가서 으찌니쌈이나 하자 ~
뭐 이런 스토리인데 일단 문제는 컴백홈후 발생한다.
요새처럼 넉넉치 않으니 가족들 찬 밥 말아 저녁 먹을 만큼만 봉지수 맞춰 사오는 것이 큰 문제다. 똘망똘망한 아들놈이 먹고 살겠다고 저러는 걸 심하게 나무랄 수는 없고 조 놈 버르장머리는 고쳐야겠고 ...
엄마 : (그냥 지나치는 투로,하지만 큰 소리로) 뉴스에서 봤는데 라면 삶지 않고 그냥 부숴먹으면 스프가 독해서 죽게된데~
아빠 : (알았다는 투로,역시 큰 소리로) 그~으~래 ~~ ?
이거 큰일났다. 나 죽게 생겼다. 어린 웅~은 담요를 싸고 웅크린 채 심한 오한에 떨구 있었다.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 이렇게 생각하는 거 ... 내가 없어지는 건가 ? 이리저리 생각할 수 있는 이 머리통이, 내가 영영없어지는 건가 ? 아주 영원히 ? 다시 돌아오지도 않고 ?
무지 무서워하고 있었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가족들에게 인사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저 자구나면 죽어요. 잘 계시구요 ... 이런 식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며 마음속으로 인사를 마쳤다. 어린 웅~은, 9시 어린이는 잠자리에 들어야 착하다는 방송까지 무사히 들은 후 죽을 채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노인들께 전형적으로 보이는 불안증상,우울증이십니다. 그걸루 인해서 전체적인 근육통이 오셨구요'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종교적인 믿음을 떠난 생명체의 근원적인 공포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말이죠. 한평생 저리 강건하게 사신 분이, 아직도 저렇게 명확하신 분은 드물겠다 여겨지는 분을 바라보며, 사람 살고 죽는 것에 대해 하나씩 더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이 전혀 이면적인 것이 아닌 같은 선상의 다른 모습일진데,죽음을 당당히 맞이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
'태어나기 전이 두려운가? 죽음은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무엇이 두려운가?'
'죽음은 누구에게도 듣지 못한 새로운 길이다. 이런 새로운 모험에 들어 갈텐데 어찌 신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살아서 죽은 상태, 죽어서 살은 상태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라면 그건 준비된 사람들만의 길인가 ?
단 한 번만 주어진 이 삶이라면 계속 이렇게 살아도 좋은 것인가 ?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처럼 흙으로, 나무로,하늘로, 그 하나하나의 알갱이로 진화하여 ... 풍요로워지는 '나'는 과연 '나'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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