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단편선,안톤 체호프(민음사, 2010.07.28 1판 28쇄)

책 :: 걷기 2011. 2. 3. 22:39


내 생활에 아이팟이 유용하게 여겨질 때는 
근래 모바일 인프라의 발달이나 기발한 발상의 앱이 아닌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혹은 '손석희의 시선집중' 같은 팟캐스트를 들을 때다.
 
출퇴근길 부러 챙겨 듣곤 하는데 
이 재미가 나에겐 제법 쏠쏠하달까...

그중 소개된 '공포'를 듣고 접한 체호프는 과연 명불허전.

이건 몰랐지, 하며 이야기 말미에 쫙 풀어놓는 반전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극의 반전이라 한다면,
체호프의 단편은 뭐랄까 ... 감정의 반전 ? 
읽는 이의 감정을 미세하게 짐작하며 
그 감정을 반전시킨다는 그런 느낌을 가졌다.
무언가 작가의 룰에 끌려간다는 느낌 ?

암튼 체호프의 단편은 끝문단 하나의 여운이 유독 깊다는.

ps.
유언도 참 체호프다운 마무리.

'나는 죽는다'
뭐 이 정도 너끈히 하시는 어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