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씨에서 집돌이로

생각 :: 生覺_살면서 깨닫다 2001. 12. 29. 02:17
본래 성격상 가만히 집에 하루죙일 있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오전 무렵이 지날 쯤이면 몸이 쑤시기 시작해서
아무 할 일 없이라도 어디론가 돌아다녀야 직성이 풀리곤했죠.
실제로 무지막지한 거리를 걷곤 합니다.
헌데 올해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일단 집이 좋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작은 방에 살아본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지금 있는 조그만 공간이 왜 그리 내 몸 같은지 ...
몸에 잘 맞는 낡은 옷 같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생각하다가 방구조를 바꾸자 ~ !!!
카세트 비스무레한 고장난 오디오를 A/S 센터까지 들고가서 바꾸고
공간에 알맞은 이동식 테이블을 데려다 놓고,
최근 얻어다놓은 스캐너, 노트북, TV 수신카드를 잘 써야겠다 ~ !!!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계식 키보드, 마우스를 구입한 후, 이리저리 삽질.
산 옆 공터까지 컴터 책상을 끌고가서 페인트 칠까지 마무리 ~ !!!
사촌 동생이 빼앗아 간 이후, 나의 문화생활을 황폐하게 했던
비디오두 하나 구입했죠 ~ ^o^
돌아다니며 만져보고 구경하고 물건을 사는 편인데
난생 첨 해본 홈 뱅킹, 홈 쇼핑은 나름대로 흡족 !!!
세상 편리합니다 ~ !!!

오 ~ 외장형 모뎀이 필요해 ~
하나로에 연락하니 이건 몹니까 ... 예전에 쓰던 스피드 터치 프로
같이 멋진 놈 대신 이상한 놈을 갖다주고 ... AS 기사는 컴을
작살내더군요 ...  
'제가 할께요 ~ 이따 확인 전화 드리죠 ~'
달래서 점심때를 겨우 맞춘 후,
(배고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같이 먹자고 하기도 그렇고)
7 개의 OS를 깔기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유틸까지 ... 장난이 아닙니다.

오늘은 오후에 사무실에 나가서 일 좀 봐드리고
늦게 들어왔는데 ... 누에고치 같이 아늑하군요.

이번 일만 마치고 취직을 할까 하는데
집돌이가 되어서 큰일입니다. 운동할 때 말고는 나가기가 싫으니 ...

내일은 현관문에 문풍지나 발라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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