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오피스텔에 짐싸고 들어와서

생각 :: 生覺_살면서 깨닫다 2005. 3. 17. 07:56
늦은 나이에 이 짓은 벅찬 감이 있으나
뭐 어쩔 수 없이 달려야 하는 걸 뭐 ...

밤새고 나니
이런 글이 떠올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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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주사(將進酒辭) : 정철 사설시조

한 잔(盞) 먹사이다 또 한잔 먹사이다. 곶 것거 산(算) 노코 무진무진(無盡無盡) 먹사이다.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萬人)이 우러네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白楊) 수페 가기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굴근 눈, 쇼쇼리 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쟈할고.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 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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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술 한잔 먹세그려~ 꽃을 꺾어 셈하며 다함 없이 먹세그려>

이 몸이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을 덮어 졸라 메어 가나, 좋은 상여에 만 사람이 울며 따라 가나, 억새와 속새와 떡갈나무와 백양 숲 속에 가기만 하면 누런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에 회오리바람이 불 때 누가 한 잔 먹자고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들이 휘파람을 불며 놀 때 가서야 뉘우친들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 소용이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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