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에 대한 질문

생각 :: 生覺_살면서 깨닫다 2002. 7. 24. 01:18
사실 저는 사용자 측면이나 개발자 측면에서도
컴맹수준이라는 것을 자주 느끼는 편입니다.
허나 컴밥을 먹고 사니 무언가 알지 않겠는가 해서인지
주위에서 컴에 대한 질문을 가끔 하곤 합니다.

^^ 저로서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 많죠.

일례로 오늘 밤늦게 평소에 연락이 뜸한 친구가 연락을 했습니다.
저야 웬일인가 반갑게 받습니다.

"컴퓨터가 켜지다가 삑삑거리면서 꺼져 ~"
(단지 이 말뿐이죠 ...)

-_-
저야 뭐 막상 그 컴을 앞에다 놓은 것이 아니고 그 정도의 말로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며
상상이 되는 몇가지 일을 조목조목 말해준 다음
"잘 모르겠는데 ... " 하고 말합니다.

그럼 "넌 이딴 것두 몰라 ?"하고 말하기도 하죠. ^^; (난감하죠 ^^;)

이건 의사에게
"열이 조금 나고 기침을 하는데요" 하면
몇가지 약을 대충 나누어주고 주사를 한 대 놓아주는 것이랑은 다릅니다.

난이도 면에서 보자면
"난 세상에 왜 태어났니 ?" 란 말을 저한테 묻는 거랑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 (억지일까 ? ^^)

컴퓨터의 논리적인 정확함은 인간이 추측할 수 있는 복잡방대함을 넘은지 오래라 생각합니다.
이미 추측할 수 있는 기본적인 상황외에도 많은 요건들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많은 일처럼.

0 과 1의 흐름을 자신의 의도대로 다 이해하기에는 불가능할 만큼 거대해졌죠.
수많은 타인의 의도와 타인의 의도를 넘는 일들이 일어나죠.

뭐 꼬리를 붙이자면
저역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컴상에 일어나기도 하고
쉽게 풀리기도 한다고나 할까요 ?
사람이 인지할 수 없는 영역의 문제일지도 ...

저는 컴맹이지만 "컴퓨터가 켜지다가 삑삑거리면서 꺼져 ~""와
같은 정보만으로도 지금껏 아무 문제없이 제 컴을 잘 써왔고
앞으로도 나름대로는 잘 써나갈 것 같다는 ... 그런 맘이 들기도 합니다.

^^
난 모르니 그런 걸루 전화하지 말아줘 ...
무얼 모르는 건지부터 일단 정확히 알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시도해 본 후에
같이 그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좋을 지도 모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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