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서른 둘

일하던 중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싶어
평소 운동을 다니던 종합운동장에 다녀왔습니다.
귀가 떨어질 것 같습니다.
겸손해지는 겨울입니다.

내가 보는 세상이
왜 이리 너그러운지
감사한지

오만하고 방자한
나를 그리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지

내가 걷는 걸음이
무릎 시리지 않다는 걸

서른 둘이 되어서야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