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와 글쓰기

생각 :: 生覺_살면서 깨닫다 2007. 11. 23. 18:05

생활에 필요한 단순한 수계산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상식으로 알고 있던 어떤 사실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경우,
그것을 그저 나이탓으로만 돌리기엔 내가 너무 젊지 않나 싶다.
디지털 치매의 일종인가,
알콜, 니코틴 특제소스에 잘 숙성이 되서 그런가.
만 단위 열 개행 덧셈 따위를 암산으로 척척 해냈던 꼬맹이 때를 생각해보면
살살 낡기는 낡는 모양이다.

인생을 좀더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 메주덩이가 더 씽씽 달려주어야 하는데 ...

매너리즘에 빠진 생계형 코딩에서 프로그래밍의 희열을 느끼기는 어렵고,
(이 희열이 없다면 월화수목금금금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어떻게 버텼겠어 ...)
장동건처럼 장난감을 들고 놀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니 ... 가 ... 가라 하와 ... 이~)
해서 택한 것이 책읽기와 글쓰기.

오락과 지식습득의 기능을 차치하더라도
저자, 편집자, 북디자이너가 마련한 한 권의 책으로 놀다보면,
전방위적인 뇌활동을 필요로 하는 독서의 기능이 만족스럽다.

글쓰기가 가지는 뛰어난 사고 형성 기능은
프로그래밍의 단계와 꽤나 유사해 보이는데,
(프로그래밍을 하는 기초 도구를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한다.)
번역체의 조악한 출판물로 자란,
애초에 글재주와 거리가 먼 나로서는
제대로 된 글을 쓴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뭐 문학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창조하고,

즐기는,

인간의 고유한 본성에 가까운 책읽기와 글쓰기로

내 삶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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