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석 서적을 훑어보고 내려오다
생각 :: 生覺_살면서 깨닫다 2007. 10. 16. 15:48아침 산행을 마친 후 도서관에 올라갔다.
요새 관심이 가는 다석 관련 서적을 훑어볼 요량이기도 했지만,
출근을 늦추고 나를 위한 시간을 내기로 맘 먹은 이상 빠질 수 없는 코스이기도 하다.
취업하랴 시험보랴 공부에 바쁜 사람은 바지런바지런 움직이고,
나같은 곰탱이는 도서를 대여하는 열람실에 조용히 자리잡는다.
헌데 도서관에서 좀 높아 보이는 인간들이 하나둘 열람실에 모여 소리높이 떠들어댄다.
도서관에서 조용하는 건 기본 아닌가 ?
도서관에서 일하는 높은 사람이라는 것이 ... 하여간 하여간이다.
암튼 저 개자식들은 위세로 짖고 있지만 난 내 일 보러 왔을 뿐, 책을 쌓아놓고 대강 훑었다.
다석의 깊고 넓은 사상을 과연 인류가 아로 새길 지야 모르겠다만,
더군다나 내가 훑어 알아 먹을리 만무하지만,
귀일 歸一이라는 개념, 이거 하나를 이해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짐승의 수성이라는 탐진치(貪瞋痴)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는,
살아서 살아 지내고
죽어서 죽어 지내야지,
살아서 죽어 지내고
죽어서 살아 지낸다면
그건 또 무언가 싶다.
한 쌍의 조상이라도 짝짓기에 실패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나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고,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는 자리에서 온 나는,
받은 사랑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받은 그릇 고이 잘 간직하고 사용해서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갈 뿐이라 생각한다.
김영갑님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빌려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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