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생각 :: 生覺_살면서 깨닫다 2006. 7. 21. 17:29

욘석들, 그러다 넘어지겠다,
생각들기가 무섭게 꽈당 넘어졌다.
대여섯살쯤으로 보이는 남매인데 손을 맞잡고 좌르르 미끄러져,
시멘트 바닥에 맨살 끌리도록 되게 넘어졌다.

에궁, 아프겠다 ... 조심들 좀 하지 ...

남자아이는 고개만 들어올린 채, 울먹울먹 준비가 되었다.
누나인 듯 여자아이는 벗겨진 슬리퍼를 찾아신고,
옷먼지를 탁탁 털어내며 동생을 일으킨다.

"에 ... 에 ... 으아 ... 으아아앙"
"괜찮아. 울지 말고 일어나. 괜찮다니까 ... 어디 얼굴 좀 보자.
응. 괜찮아. 다 왔으니 어서 집에 가자."

동생 몸에 묻은 먼지를 털고
다정스레 얼굴을 다독거리는 모습과 목소리가
얼마나 어른스럽고 대견한지
찌뿌려진 이맛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저 어린 나이에도 누나란 정말 ...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이 누나도 꽤나 아팠던 모양인데 ...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남매를
사라질때까지 바라보며
동생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 지금 ... 그리고 훗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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