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 ?

어떤 용도로 쓰일 것인지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네요.
제 생각에는 카메라 기술이라든가, 사진 기법 같은 것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피사체에 대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정 없는 세밀한 관찰은 피사체와 나 사이 공간을
움직이지 않는 다른 공간에 결박하는 일일뿐이죠.
시간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의 귀양살이랄까 ... 그래서
사진 찍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아니 찍히는 것을 싫어하죠.
나를 찍는 사람이 나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특히 증명사진 ... 우 ~~~~~~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추억의 포장으로는 나름대로 훌륭합니다만
그럴바에 비디오로 죄다 찍어두는 것이 더 나은 법일 듯도 하네요.

좋은 사진을 많이 보고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좋은 책을 많이 보고
자신 주위의 세상을 여과없이 사랑하고 미워할 수 있는
마음이 일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그리는 화가처럼 ...

ps. 혹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그려 본 적이 있으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