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도스토예프스키(열린책들,2007.02)

책 :: 걷기 2008. 4. 18. 10:38


내가 인생에게 배운 몇 가지 요령 중 하나는
감정의 중도를 교묘하게 곡예하는 수법이
나와 타인에게 꽤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하루만 지나도 아무 의미가 없는 어설픈 다툼과 자존심.
그 댓가로 소모되는 흔들림이 너무 부질없다 여겼는지도.

이런 내게 언제나 감정의 끝에서 격렬하게 반응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인물들은 색다른 체험을 안겨준다.

뭔 말들은 이리도 많은지 ...
언뜻 보면 이 사람 제대로 미쳤군, 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스킬을 구사하는 클랜만 가득하다면
문제의 제기도, 해결도 기대할 수 없을테니 다 마주치고 볶아대야 하겠지.

미쉬낀 공작보다 나스따시야 필립뽀브나의 말과 행동이,
이뽈리뜨의 고백보다 그후의 소동에 대한 쓴 웃음이 마음에 들어와 앉는 편이었다.

훗날 다시 보게 된다면 어떤 인물이,
어떤 사물이 들어와 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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