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관한 대사

생각 :: 生覺_살면서 깨닫다 2002. 6. 9. 00:50
'큰 일'이라는 게 아니라
영화나 책 속의 말을 말하는 것이다.

아마 영화나 책에서 보았던 것 같은데
(트레인 스포팅인가 ?) 이런 말이 있다.

"텔레비젼으로 보는 축구는 콘돔을 끼고 섹스하는 거랑 같아"

뭐 이따위 말인데 기억에 의하면 이 말을 한 놈은
지독한 축구광에,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 놈 같다.
그리고 그 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것이
유럽의 축구를 이야기할 때 대충
'힘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과 선이 굵은 축구'라는 말로
압축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 말을 내가 이해하기로는 개인기나 개인의 능력보다는
여럿이 함께한 유기적인 움직임의 힘, 그 중에서도 수비조직의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긴 패스에 의한 공간침투, 역습에 능하다는 말로 들린다.
게다가 위의 말을 까댄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 놈이 보는 북유럽의 축구는 더욱 격렬한 몸싸움과 긴 패스가 많다.

근데 왜 이해가 되냐구 ?
하고 묻는다면 그냥 어림짐작을 한다는 이야기다.
내가 그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

티비의 축구장은 매우 넓다.
우리는 그 덕에 그림퍼즐을 맞추듯이 축구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모습을 조각조각 보아야한다. 상상하며 맞추어 나가야 전체의 축구장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축구장은 그리 크지 않다. 척 앉으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공격을 쉬느라 한가로운 포워드가 발목을 돌리며 농땡이 치는 것두 볼 수 있고, 운이 좋다면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구장도 있다.
격렬한 몸싸움과 축구장 전체를 중요시하는 조직력을(북유럽축구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도 있는) 축구장에 나가지 않고 느끼려면, 아주 프로이거나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일꺼다.

고로 저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 놈은 얼치기광에 상상력은 제로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는 얼치기광두 못되고 상상력은 제로보다는 조금 많은 9.23748 정도일 가능성이 있는 한국놈인데, 요새 월드컵을 보다보니 북유럽끼리의 대결구도가 내 취향에 맞고 재미를 느끼는 편인가보다.

재밌다고 생각하는(개인의 취향은 다 다르다, 재미라는 것은 그중 대표적이지) 북유럽축구를 생각하다보니
철 지난 옷주머니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이 떡져 나오듯(세탁기의 횡포에),
기억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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