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생각 :: 生覺_살면서 깨닫다 2002. 10. 1. 00:03
등에 칼 맞은 사람을 보았다.
부천역 앞이었는데 손잡이 가까이 꽤 깊게 박힌 모양을 보니
장을 상했을 터이고 웬만하면 살기 어려울 듯 보였다.
힘든 한숨을 겨우 내쉬는 모습을 보니 심하게 말하자면 물밖을 나온 붕어가 떠올랐다.
몰려있는 구경꾼들도 우스웠지만
별다른 감정을 느낄 수 없는 내가 더 우스웠다.

무뎌진다.
세상일이나 모든 주위의 일들이 ...

사람들은 세월에 익숙해져
그렇게 늙어가는 것인지
각박한 세상에 무미건조해진 것인지 ...

혹 나만 그런 것은 아닐지 ...
아무래도 더 살아봐야겠다.

세상밥 좀 더 축내야겠다.
불쌍한 쌀들 ... 만두들 ... 닭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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