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갤문학 - 몽골, 러시아, 이집트 편

스크랩 2019. 8. 12. 12:09

주갤문학 - 몽골, 러시아, 이집트 편


몽골편


스위스를 가고 싶었음..


하지만 난 쩐이 없고..


근데 누가 그러더라..


몽골이 아시아의 알프스라고..


뭔놈의 표값이 모스크바 가는거랑 맞먹음..


취항노선이 적어서 표값이 드럽게 비쌈..


돈 아까워서 기내식 두번 먹었음..


남은게 채식주의자용 밖에 없어서 그거라도 먹음..


가지랑 아스파라거스 올리브유 듬뿍 발라 존나 맛있게 쳐먹음.


칭기스칸공항에 도착..


그래도 국제공항인데 남부터미널만함...


주변은 산하고 풀밖에 안 보임..


키릴문자를 써서 간판만 보면 러시아 느낌도 남..


문제는 ㅅㅂ 전혀 알프스 스럽지는 않다는거임..


시무룩해서 길을 걷는데 내 뒤에 택시 아재들 셋이 따라붙음..


호구냄새는 기가막히게 맡음..


사실 버스 타는법도 다 알고 왔는데 따라 갈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난 그냥 길만 잠깐 물었을 뿐인데 한 아재가 내 가방을 들더니 


막무가내로 자기 차에 싣는거임..


그랬더니 둘째,셋째 아재가 달려들어서 지들끼리 쳐 싸우기 시작..


"내 손님이야 씹새꺄!! 아냐 내 손님이야 개새꺄!!" 하는것 같음


방심한 틈을 타서 셋째 아재가 가방을 낚아채니까 첫째 아재가 칼을 꺼냄.


ㄹㅇ 칼이었음..


결국 첫째 아재의 차를 탐..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지만 내 목숨값이라 생각하고


달라는대로 줄거임..


도대체 왜 차 안에 칼이 있는건지 궁금했는데 의문이 풀림..


조수석에서 굴러 다니는 양대가리...


여기 아재들은 그냥 양대가리 하나씩 들고다니면서 생각날때마다 


칼로 썰어 먹음..


우리가 차에 자일리톨껌 한통씩 두는 개념인듯..


시내 도착..


아재가 쳐다보는데 '자 니 목숨값은요..' 하는 것 같음..


두근두근...


근데 생각보다 별로 안 비싼거임..


한국돈으로 2만원 정도 준듯...


가방을 들어 주는데 아까 싸우다가 묻은 먼지들을 닦아주면서


자기 사촌이 게스트 하우스 한다고 갈데 없으면 여기가서 자기 이름 대라며


명함 주고 사라짐..


살려주신것도 고마운데 숙소 알선까지 해주시니 고개가 절로 숙여짐..


'오늘도 안전운전 하십쇼 형님'


몽골 갈 사람은 가이드여행이나 최소 숙소에서 픽업서비스 정도는 


받는게 좋을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몽골 사람은 초원에서 가축이나 방목하는 


순수한 이미지 였는데 아니었음..


러시아의 떡대와 중국의 똘기를 섞은게 몽골성님들임..


듣보잡 국가라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존나 또라이임..


예약한 게스트하우스는 도미토리 남여 혼숙인데 무슨일이 있었는지 


침대 천장에 어떤 새끼가 'No sex' 라고 칼로 긁어놈..


한국놈일듯..


방값 싸게 받고 물값으로 메우나 싶을정도로 할배 물값이 바가지다..


목이 타 들어가서 어쩔수 없이 하나 사서 뚜껑을 여는데


'취익~'


ㅅㅂ 탄산수임..


할배 멱살 잡고 싶었는데 유퉁처럼 생겨서 참았다..


이짓을 몇번 했다능...


외국 나가서 물 사먹을땐 껍데기 잘 봐라...


가방에 탄산수 3개 들어있는데 또 탄산수 사고 울부짖었다..


내 침대 2층 쓰는 싱가폴 형님이랑 친해짐..


이 형도 나처럼 맨땅에 헤딩하러 온거라 이틀동안 같이 다님.


북한식당을 가고 싶다길래 중국에서 한번 데인적 있어서


거르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이 같이 감..


안 시켰는데 종업원이 맥주를 따라줌..


'음식 많이 시켰다고 서비스 주는건가?'


다 마시니까 또 따라쥼..


이러고 나중에 돈 쳐 받겠지? 싶어서..


"이거 서비스에요?" 하니까


ㄴ"그게 뭡네까?"


"돈 받는거냐구요.."


ㄴ"안받습네다.."


언제까지 따라주나 계속 원샷했음..


또 오길래..


"장군님 맥주 맛이 좋습네다" 하니까


"남조선 옷맵시도 보기 좋습네다" 함..


솔직히 좀 놀랬다..


그때가 김정은 집권 초기였음...


장군님 드립 치면서 좀 무리수 아닌가 싶었는데 그걸 받아침..


노래도 겁나 잘함..


북한 특유의 그 병신같은 창법이 아님..존나 세련됨..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 신청곡 하려다가 꾹 참음..


저런 에이스를 중국으로 빼야지 왜 몽골에 쳐박아 둔건지


이해 안되더라..


서비스에 감동해서 테이블에 팁으로 1달러 껴놓고 일어났더니 


와서 한다는 소리가....


"사내 그릇이 오소리 오줌보 만해 어따 씀까.."


1달러면 북한 장마당에서 쌀 2키로를 사는 돈인데 좃같아서


다시 뺃어옴...


왜 니가 그 말빨로 몽골에서 썩는지 이해가 됐음..


싱가폴 형과는 이별인사를 나누고 게스트하우스 주인 소개로 전통가옥인 


게르로 숙소를 옮김..


정말 여기서 자보고 싶었음..


전문 숙박업자는 아니고 나처럼 호구 낚으면 보내는 곳 같은데


3대가 같이 사는 가정집임..


아저씨 부업인듯 함..


아줌마는 이런식으로 손님 들이는게 못마땅한지 꽤 까칠했음..


그래서 숙박비를 아줌마한테 줬더니 약간 부드러워짐..


저녁즈음 예약한 다른팀들이 도착하고 만찬이 벌어짐..


정말 먹어보고 싶었던 허르헉..


달군 돌을 솥에 넣어서 고기를 익히는 방식으로 요리함..


양고기나 염소고기를 씀..


문제는...


전통방식이어도 너무 전통방식이어서 연료로 숯이 아닌 말린 소똥을 쓰더라..


한국에서 먹어봤던건 참숯에 돌을 박아서 달궜는데 여긴 ㄹㅇ 말린소똥을 씀..


소똥으로 달군 돌을 꺼내서 그냥 탁탁! 털고 솥으로 집어넣음..


소똥 재가 덕지덕지 묻은 돌이 고기에 직접 닿는거임..


나 비위 약해서 우유도 못 마심..


아까 할머니가 밀크티 줬는데 안마셨음..


실망과 절망이 같이 오더라..


차라리 보지 말걸..


이거 먹는 기대감 하나로 버텼는데..


홉스굴 가다가 웬 건달한테 염소뿔 강매 당한 일도 있는데


졸려서 더 못 쓰겠다..


솔직히 추천은 못하겠음..


가성비가 너무 똥망인 나라임..


출처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1&no=822245&exception_mode=recommend



러시아 ,  블라디보스톡 편   


 

볼거 없다고 가지 말라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블라디보스톡행..


갈땐 러시아항공 올땐 시베리아항공..


러샤 비행기 타면 좋은게 북한 위로 날기땜에 1시간 단축됨..


북한 미사일에 맞을 위험도 없음..


가격도 저렴하고 목숨까지 보장하는 러샤 비행기 타라..


두번 타라..올때 갈때..


몰락한 공산주의국가의 우중충한 잿빛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공항이 꽤나 으리뻔쩍함..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탐..


말이 버스지 걍 봉고차임..


사람 찰때까지 출발 안함..


동양인이 혼자 타고 있으니까 기사가 넌 뭐냐는 눈빛으로 흘깃 거림..


순간 차를 잘못 탔나 싶기도 하고...슬슬 긴장됨...


어느 나라냐길래 한국이라니까


"사우스? 노스?"


얼마나 긴장했는지 "노스!"(존나 자부심에 가득차서)


러샤형 엄지척....뭔 의민지는 모르겠음..


러샤 아재와 아줌마들이 우르르 탔는데 이동네서 보기드문 동양인이 있으니까


내 작은 몸짓 하나에도 다 쳐다봄..


예전 부산 편의점에 들어가서 "던힐이요" 했더니 그 안에 있는 놈들이 다 쳐다봤던


느낌과 비슷함..


그담부턴 "든힐주쏘" 함..


아르바트에 내려서 캐리어 질질 끌고 가는데 버스아재가 갑자기 유턴해서 돌아오더니


큰소리로 막 머라머라함..


"병신아 저쪽이야" 대충 이런뜻 같음..


"쓰바시바" 하니까 또 엄지척 하고 휠스핀 내면서 가버림..


러샤형들 조낸 츤데레 함..


모스크바 같은 대도시엔 스킨헤드같은놈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동네 형들은 착하다..


기차역 찾을때도  "칙칙폭폭" 하니까 "뿌뿌~" 하면서 기적소리 내쥼..


영어는 거의 안통한다고 보면 됨..급할땐 구글 번역기로 대화했는데 이것도 번역이


병신처럼 되는지 러샤 아줌마들 대폭소 몇번 터뜨렸다..힘세고 강한아침 나는 왈도...


그리고 여긴 진짜 편의점 알바녀도 김태희임..뻥인줄 알았는데 그말이 맞음..


그냥 길거리에 앉아 지나가는 여자만 봐도 여행 온 보람 느껴짐..


물론 오크들은 있다..진짜 몹같은 애들도 있음..


에어비앤비로 가정집 방 하나를 예약하고 왔는데 아줌마가 아들이 왔다고 딸 방을 내줌..


원래 예약한건 아들방..


공산주의국가라 사람들도 엄청 보수적일텐데 아무리 딸이 없어도 딸 방을 막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통은 이럴때 오빠가 여동생 방을 쓰고 아들방을 내줄텐데..어쨋든 나야 좋지..


사진보니 발레 하는듯...


아줌마가 다 손대도 좋은데 옷장만은 열지 말아달라고 함..


열 생각 없었는데 그 말 듣고 열고 싶어짐..


눈 딱감고 기념으로 팬티 한장만 갖고 가라는 음란마귀 공격 막아내느라 힘들었음.. 


딱히 어딜 가겠다 정하고 온게 아니라 싼맛에 온거라 그냥 발길 가는대로 걸었음..


해안가를 걷다가 사진찍기 정말 좋은 장소를 발견...


웬 커플이 한참 촬영에 몰두하고 있더라..


와~ 시발 한시간이 지나도 안 비킴...


찍을만큼 찍었는지 정리하고 가는데....어라? 남자만 감..


여자한테 존나 정중히 가서 한컷만 찍게 비키라고 함...


알고봤더니 커플이 아니라 사진 모델이었음..


아까 그새낀 사진작가쯤 되겠지 뭐...


동양인 새끼가 갑자기 나타나서 비키라더니 삼각대 펴고 스탈린 시절 포즈로


사진 찍고 있는게 웃겼는지 옆에서 존나 큰 소리로 쳐 웃는거임..


이년이 의식되니까 포즈나 표정이 점점 병신화 됨...


이왕 이렇게 된거 같이 한번만 찍자고 하니까 쿨하게 내 옆에 와서 섬...


얜 러샤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애더라..


난 사우스코리아 라니까 자기 ns홈쇼핑에서 신발 모델했었다고 존나 반가워함..


러시아에 와서 농수산홈쇼핑이 백인 미녀와 연결고리를 만들어 줄지 상상도 못했다..


사진 찍으려고 니네 갈때까지 한시간 기다렸다니까 배잡고 웃음..


별 웃기지도 않은 남자 말에 다 웃어주는거 이거 그린라이트 아니냐?


이동네 맛집 추천좀 해달라고 함..'추천해주면 같이 밥먹자고 해봐야지 ㅋ'


"쏘리 나도 여기 첨이야" 하더니 아까 그 사진작가새끼 전화받고 가버림..


시발..


씨이발..


존나 부럼네 사진작가 새끼..


폰으로 스펠링도 몰라 한글로 '샤슬릭 맛집' 찾는데 눈에 흐르는건 땀이냐 눈물이냐..


식당에 들어가니 갑자기 나타난 동양인에 일동 시선 집중...


거하게 한상 차려서 먹고 있는데 갑자기 모르는 러샤 여자 2이 내 테이블에 합석함..


머지?


두번째 그린라이튼가 했는데 걍 이동네 문화..빈자리 찾아서 앉는거임..


그래도 레스토랑인데 기사식당도 아니고 이건 아니지 않냐..


동양인 밥먹는게 신기한지 슬쩍슬쩍 쳐다봄..


아 드럽게 신경쓰이데...


무슨 이상한 우동같은것도 시켰는데 내가 그냥 먹고 있으니까 쭈뼛쭈뼛 하더니


국물에 말아서 줌..


쉽게 말해서 모밀국수를 면 따로 육수 따로 쳐먹고 있었다고 보면 됨..


면먹고 국물 떠먹고 인상한번 지푸리고..또 면먹고 국물 떠먹고 인상 찌푸리고..


얼마나 병신같아 보였을까.. 


러샤 누나들이 시킨 보드카 한잔 나눠 마시고 집에 가기위해 나왔는데..


나왔는데..


아 시발 식당 찾느라 여기저기 휘저으며 왔더니 길을 모르겠음..


기억을 더듬거리며 랜드마크를 기준으로 찾아가보려 했는데 실패..


도보로 30~40분 이내인것 같은데 길을 모르겠다..


꺼진 핸드폰 충전될까 싶어서 편의점에 갔는데 실패..


주소는 숙소 가방에 있고.. 


레닌 동상을 지나쳐 온게 생각나서 물어물어 찾아감..


새벽 2시에 집에 도착..


아줌마가 안자고 기다리고 있음..


러샤는 처음 온 똥양놈이 집 나가더니 늦도록 안들어오고 전화도 안되니까 걱정되서 안주무심..


마치 엄마 본것처럼 울컥 하더라..


근데 나는 딸 팬티나 훔치려고 하고...전 존나 쓰레기에요 줄리아 아줌마 ㅠ


담날 아들이랑 축구보러 ㄱㄱ


무슨 리그인지 모르겠는데 거의 난투극 수준임..


아들 친구들이랑 술먹고 담날 술 안깨서 하루종일 잠만 잠..


눈뜨니 비행기 시간 3시간전..



주갤문학 - 이집트 편


예정에 없었는데 과연 살아서 도착이나 할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저렴한 표값에 반해 일단 출발한다..


우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로 감..


거기서 오만 무스카트로 감..


다시 이집트 카이로로 감..


이렇게 2일동안 감..


이래서 싼거다..


인천에서 에어아시아 탑승..


저가 항공사 답게 밥때되니 밥장사 시작함..


누룽지 챙겨 왔는데 걍 뜨거운물 달래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양 옆에 


여자들 의식되서 포기함..


치킨라이스랑 컵라면 시켰는데..


향신료 땜에 맛 없어서 컵라면에 다 말았음..


이 개밥을 꾸역꾸역 쳐먹는걸 보고 밥맛 떨어졌는지 여자들은 밥 남김..


그렇게 5시간여를 날아 쿠알라룸푸르 도착..


이제 여기서 15시간만 기다리면 됨..


'공항 밖은 위험할거야'


'저 포도는 맛이 없을거야'


구석 의자에 앉아 수면을 취함..


누가 다리를 치는 느낌에 깼는데 웬 남자가 지나감..


추측하건데 다리에 끼고 있던 가방 훔치려고 한듯..


병X 그 가방엔 누룽지뿐인데..


사람 많은데로 이동해서 다시 숙면에 들어감..


새벽에 깨보니 결국 누룽지가방 실종 ㅅㅂ


백프로 아까 그놈일듯..


유재석이 어렸을때 슈퍼에서 과자박스인줄 알고 훔쳤는데 


빨대였다는 썰이 생각나 혼자 배잡고 웃음..


노숙 포기하고 캡슐호텔로 들어감..


아침에 공항에서 세수하니 톰행크스 된 기분임..


오만 도착해서 6시간 대기하다 카이로행 비행기 탈땐 눈물 나더라..


방송 소리에 잠을 깨 아래를 보니 도시 전체가 모래에 휩쌓여


보는것만으로도 숨이 막힐것 같은 카이로가 보임..


공항을 나와 버스 타려고 줄을 섰는데 줄이 줄어들지를 않음..


알고봤더니 이게 버스타는 줄이 아니라 다 삐끼임..


택시삐끼 봉고차삐끼 자가용삐끼..


앞으로 많은 삐끼를 만나게 될텐데 설마 이런것도 호객을 할까 싶은것도 삐끼가 있음..


월미도 횟집이 골목마다 있다고 보면 됨..


공항버스에서 내려 시내 들어가는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이집트 남자가 말을 걸어옴..


"짐도 많은데 편하게 택시 타는게 어때? 원하면 1일 티켓도 끊어쥼.."


ㄴ"즐~"


"그럼 택시 탈것도 아닌데 여기 왜 있는거야?"


ㄴ"버스기다려"


"버스 타는덴 저쪽인데?"


ㄴ"진짜야? 아 시발 어쩐지 버스 안오더라"


"나 따라와"


ㄴ"고마워"


따라가 보니 그새끼 택시가 서 있음..


지 택시 트렁크에 내 가방을 실음..


"야 버스 타는데 알려준담서"


ㄴ"그냥 타..30파운드에 해줄게.."


"조까"


하고 돌아서는데 한시간 기다려도 안오던 버스가 지나가고 있음..


활자로 그때 내 분노를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어 안타깝다..


살면서 몇번 안되는 역대급으로 빡친 순간이었음..


손가락으로 빡큐 날리는걸로 화가 안풀려 지식인에 '이집트 욕' 검색하는데


씨X 안나와..


'아랍욕' '아프리카욕' 다 검색하는데 안나와..아오 씨X 빡쳐


그동안 그새끼는 실실 쪼개며 멀어지고


엄마랑 창년 들어가면 만국공통 욕이 되니까 뛰어가서 영어로


존나 퍼부으니까 그새끼가 눈깔 희번덕 거리면서 덤벼듬..


'씹새끼야 같이 죽자' 하고 덤비고 있지만 한편으론 


'아 오늘 난 피라미드 근처 모래산에 묻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듬....


그때 덩치 큰 아재가 껴들어 사태를 진정시키고 존나 자상한 말투로 달래주길래


서러운 맘에 흐느끼고 있는데 나를 끌고가 자기 택시에 태우더니 


"40파운드야"


아니 시발 아까 그 호로새끼도 30파운드에 해준댔는데 넌 왜 40이냐고 물으니까


"내차는 wifi가 되거든"


눈뜨고 손발 다 짤라간다는 이집트에 온지 몇시간 안되어 난 닉부이치치가 됨..


도로로 나가면 ㄹㅇ 헬집트임..


내가 가는 길이 차선이고 도로임..


클락션은 매우 신사적인거고 보통 창문열고 욕을 함..


"내차 대가리가 먼저 들어갔자나 이 씨X새끼야!!"


번역하면 이쯤 될듯..


웃긴건 기사가 창문열고 욕 선창하면 뒤에 탄 승객들도 창문열고 


따라 욕함..


버스 앞에 껴들땐 영혼까지 털릴 각오 해야됨..


강원도 폐광촌가면 볼수 있을법한 건물들이지만 하나씩 배경삼아


찍으며 돌아다님..


어느 이슬람국가에선 여자들 사진 찍는게 금기시 된다고 줏어 들어서


셀카 찍을때도 여자들 앵글에 들어오면 조심했는데 오히려 여자들이 


먼저 사진찍자고 덤빔..


지들끼리 서로 내 팔짱 못껴서 안달하는거 보고 당황했다..


남녀노소 외국인에 경계심따위 없어보임..


그래서 골목 한번 잘못 들어가면 피리부는 사나이 된다..


동네 애들이 다 따라붙음..


특히 외국 여자들은 반팔에 반바지만 입어도 얘들 입장에선 엄청난


노출이라 호기심을 넘어 놀림감이 될수도 있음..


우리가 똥습녀 보는 시선정도 될것 같음..


그래서 놀림 당하면서 애들 몰고 다니는 백인 여자들 많이 봄...


이거 구경하는거 은근 꿀잼임..


이집트 왔으면 피라미드 봐 줘야지..ㄱㄱㄱ


입구에 들어서면 낙타 삐끼들이 들러 붙음..


걸어서 갈 거리가 아니라며 낙타 타고 가길 권함..


낙타를 타면 가까운 길을 두고 사막으로 존나 멀리 돌아서 감..


그래서 걸어갈 거리가 못 걸어갈 거리가 됨..


사막으로 돌아가면서 사람 덥게 만들어 물도 팔고 터번도 팜..


창조경제..


낙타 요금 받는 새끼 따로 있고 끄는놈 따로 있음..


나중에 내릴때 끄는놈이 팁 달라고 하는데 열댓살 먹은 애길래


자유시간 줬더니 조팰기세로 째려 보더라..


녹아서 그러나 싶어 딴딴한걸로 다시 줬더니 사막 한가운데로 던져버리더라..


아 썅노무 새끼..


안먹을거면 다시 주지 누룽지도 털려서 존나 빠듯한데.. 


시내로 돌아 가려고 버스인듯한 봉고차를 탔는데 갑자기 차가 서더니


웬 남자가 타서 존나 고압적으로 내리라고 함..


'경찰인가??'


하고 내렸는데 또 낙타삐끼.


기사가 낙타삐끼들이랑 결탁한거임..


왜 현지인들은 안내리고 외국인들만 우루루 내려서 낙타를 타고 있는지


이해가 됐을때 이미 버스는 출발했고 낚인 외국인들만 빡쳐서 디지려고 함..


어딘지도 모를 도로에서 길 찾을 자신이 없어 또 낙타타고 감..


아주 신밧드 된것 같고 조트라 시발...


강제 낙타만 2번째..


카페들은 와이파이 달아논게 무슨 큰 자랑거린지는 몰라도 간판마다 와이파이를


크게 써놨길래 들어갔는데 제대로 되는데가 없음..


그렇게 몇개를 돌아다니는데 웬 여자가 자기가 아는 카페에 와이파이 잘 된다고


해서 따라감..


맞음.. 카페삐끼임..


주위를 둘러보니 죄다 나처럼 낚여온 외국인들..


알바녀 호객 겁나 잘함


몇일 지나보니 삐끼들이 업종을 넘나든다는걸 알았음..


급할땐 아무 삐끼나 잡고 필요한걸 말하면 갖다줌..


식당 삐끼를 잡고 "얼마 이하 숙소를 찾는다" 라고 하면 얘가 숙소 알선업자로 변신함..


모든게 다됨...


해주세요 아저씨같음..


3일차에 기차타고 알렉산드리아로 넘어갔는데..


피라미드만 아니었으면 그냥 첨부터 여기로 올걸 하는 생각이 들었음..


관광객들 가는 코스가 뻔하다 보니 몇일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음


그 홍콩 여자애가 그랬지..


카이로에선 혼자 다니는걸 봤는데 옆에 이집트 남자가 있네..


걍 그런가보다 하고 길거리에서 볶음밥 사먹고 있는데 여자애가 다가오더니 말을 검

 

'그거 맛있냐'


'우리 카이로에서 봤지?'


'여기선 어디 갈거냐?'


갑자기 말을 걸어서 좀 당황했는데 이런게 여행하는놈들 문화인가 보다 싶어서 


쿨하게 대답해줌..


그때 남자가 잠시 한눈파니까 다급하게 갑자기 자기좀 도와줄수 있냐고 함.


여자의 sos는 충격적이었음..


그렇게 예상치 못한 셋의 동행이 시작됐는데....


2탄..


기차에서 만난 남잔데 중국으로 유학갈 대학생이라며


중국어 공부할겸 자기가 가이드가 되주겠다고 여자에게 접근..


홍콩녀도 삐끼등쌀에 지친터라 가이드를 고용할까 고민하던 찰라


잘됐다 싶어 동행하기로 했는데..


아마도 오는 내내 기차에서 추행당한듯..

 

물론 이건 다 내 추측임..

 

같이 다니면서 눈치로 깨달은거임..


그 여자가 나한테 sos 치며 한 말이라고는 


'이상한 남자가 계속 따라오는데 도와줘' 정도였음..


사실 이런상황은 여자 혼자 여행할때 존나 흔함..


여자가 강하게 거절하면 대부분은 그냥 떨어져 나가는데


이새낀 끈질긴 케이스..


결정적으로 여자가 못 튀는 이유는 그새끼가 여자 배낭을


메고 있었음..

 

가방 달라고 하면 실실 쪼개면서 

 

"이쁜이 어깨아푸자낭 내가 메고 있을겡^^" 

 

뭐 이런 뉘앙스..

 

이새끼가 어떤놈인지도 모르는데 힘으로 뺏다가 뭔 일을 당할까 싶어

 

무리하지는 않기로 함..

 

나도 가이드가 필요했다는 핑계로 셋이 같이 다님..

 

이렇게 다니다보면 김새서 떨어져 나갈것 같았음..

 

가방만 뺏으면 게임끝인데 저새끼도 짱구가 있으니 가방을

 

내려 놓겠나..

 

저새낀 지금 나를 오늘밤 라이벌로 생각하는것 같은데..


지 흑심 들킬까봐 그런건지 몰라도 진짜로 낮동안 성실하게 가이드를 해줌..


신기한건 이새끼랑 같이 다니니 삐끼들이 거짓말처럼 하나도


안 달라붙음..


길거리에서 싼것만 쳐먹다가 비싼밥 먹었다고 내장들이 놀랬는지


설사가 터짐..


화장실 간 사이 뭔 일이 생길까 불안해서 최대한 똥을 항문 가까이


모았다가 한방에 쏟아내서 홍콩녀 납치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을 


전략을 세움..

 

문제는 헬집트엔 하수시설이 좃망이라 개방된 화장실이 많지 않고

 

있어도 유료임..


똥타이밍이 맞아도 화장실이 주변에 없으면 좃되는거지..


근데 수류탄 핀 뽑고 4까지 세는 이짓을 과연 해야되나.. 


내가 시발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건지 갑자기 슬퍼짐..


눈앞에 보이는 유료 화장실로 뛰면서 동전을 세는데 휴지가 없단걸


깨달음..


휴지야 사면 되지..


돈받는 아줌마한테 화장지를 샀는데...


니들 초딩때 학교에서 가정통신문 복사해주던 종이 기억하냐??


누런거..


그거 양반김 만하게 자른거 3장줌..니미..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홍콩녀한테 뛰어가 휴지 달라고 함..


홍콩녀가 휴지를 찾으려고 배낭 지퍼를 열자 너무도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이 일련의 행동들에 의심의 여지 없이 그새끼가 배낭을

 

땅에 내려놈..


예상치못한 득템..


어디에 박혀있는건지 한참 찾길래 그냥 홍콩녀 가방 들고


화장실로 뛰어들어감..


가방을 찾으려고 했다기 보다 진짜로 쌀것 같아서 그랬음..


똥싸고 나오니까 이새끼가 계속 배낭을 달라고 하길래


최대한 외국인들 많은데로 가서 여자한테 배낭을 돌려줌..


그냥 웬지 현지인들만 득실거리는데보단 안전할것 같아서..


가방을 뺏기자 조바심이 생기는지 존나게 날카로워지데..


저녁 먹으러 간 식당에서 단체로 온 중국인들을 만났는데 왜케 반가운거냐..


중공군 인해전술에 이새끼는 사라졌고 홍콩녀는 모택동 주화를


보답으로 건네고는 그 중국인들 따라 존나 멋지고 비싼 리조트로 들어감..


나도 묻어 갈수 있지않을까 싶었는데...

 

내 현실은 여기까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모택동 주화 얼마짜린가 검색했더니


이베이에 뜨네..


[모택동탄생 100주년 12불]


세번째 강제 낙타 탑승했을때 사막 한가운데로 던져버렸다..


귀국은 출국의 역순..


왜 삐끼얘기밖에 없냐고 하지마라..


정말 삐끼밖에 없었으니까..

'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종대왕  (0) 2019.08.13
공중화장실  (0) 2019.08.12
몸에 좋은 생선을 먹자 !  (0) 2019.08.06
느그들도 인생 안끝났어  (0) 2019.08.06
몽골군  (0) 201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