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 2002. 3. 20. 00:20
가끔

뇌는 구석구석 주름주름 솔질 박박해서
볕 좋은 곳에다 말리고 싶고,
폐는 세탁기에 넣어 물 두 번 가량 빠질 때까지 돌렸다가
뇌 옆에 잘 펴서 널고,
기름진 내장은 수건 물 빼듯 잘 쥐어짜 탁탁 털어서
폐 옆에 잘 널고,
흐벅해진 힘살은 내장 건속이 마를 하루동안 퍼질러 있다가
다시 잘 매듭져 묶어서 탄탄하게 조여놓고,
고 짬에 껍데기는 기름칠 잘해서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아놓고 싶지만

비교적 유쾌하다.